오메가 레플리카시계 중에서 한국에서만 인기 없는 모델
한국 시장을 지켜보면서 가장 이해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오메가 레플리카시계 중에서도 특히 이 43.5mm시계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인기있는 오메가 시계 시리즈는 정품같은경우 스피드마스터 시리즈가 최고지만, 레플리카로는 보통 아쿠아테라나 다이버300m 시리즈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모델들은 가장 대중적이고 금액대도 보통 1000만원이 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으로는 너무 많은 개체수와 어느정도 눈에 익어 질려버린 사양을 꼽을 수 있죠. 저는 레플리카시계를 취미로 즐긴다면, 이런 빅 사이즈 모델에 대한 편견을 지워보는것도 좋다고 생각 합니다. 42mm이내 시계와는 정말 다른 세상 시계거든요. 너무 커서 방간이 뜨지 않을까 걱정인 분들도 많이 계신데, 네버.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씨마스터 케이스 디자인은 시계를 꽉 차고 단단해보이도록 하기 때문에 17cm이상의 보편적인 한국인 손목에 씨마 600m 43.5시리즈는 충분히 호환 되거든요.
씨마스터 플래닛오션 600m. 흐릿해진 남성성을 깨워줍니다.
밤/낮을 구분하는 흑백의 투 톤 세라믹 인서트가 적용된 이번 모델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임팩트 있다고 말씀드릴수 있겠습니다. 사진에 등장한 개체는 VS 제조사에서 제조한 제품이고, 현재 오메가 시리즈는 명실상부하게 VS(SB)제조사 제품들이 가장 고품질로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플래그쉽 바로 아랫단계의, 어느정도 대중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엔트리 라인업과는 확실하게 차별을 둔 럭셔리한 시계가 600m라인업이라고 생각 합니다. 명품 다이버시계에 방수 성능을 논하는 것은 이제 유치해보이기도 하지만, 감압시 발생하는 기압차 극복을 위한 헬륨 가스 밸브가 들어간 씨마스터 케이스의 디자인은 시계가 실제 제공하는 기능을 보다 더 정교하게 설명하는 듯 느껴집니다.
사실 42mm를 초과하는 시계를 소화한다는것 자체가 쉽지않은 일이기는 합니다. 일반적인 경우 손목이 적어도 18cm이상은 되어야할것 같죠. 하지만 제 생각에 이 씨마스터 시리즈들의 경우 설계된 직경보다 조금 시계가 더 작아보이는 시각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안쪽으로 부드럽게 말아주는 다양한 선을 통해서 시선이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게 아니라 시계의 중앙으로 모아주기 때문입니다.
자신있게 이 시계를 차면, 손목 위에서 큰 존재감에 들뜰 수도 있습니다. 크고, 묵직하고, 화려하기 때문에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 합니다. 손목이 허락하는 가장 작은 시계를 찾는게 클래식한 관점에서의 성장이라면, 17cm내외의 손목으로 43.5 혹은 6000m시리즈에 도전하는 것 그 자체가 강한 자신감과 남성성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특히 강렬한 대비의 흑백 인서트 시계를 찬다는건 사람에 따라 약간의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을 정도로 대담한 결정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감수할 만큼 멋진 시계입니다.
레플리카시계가 GMT 점핑아워 무브를 탑재한다는 것
이 시계는 GMT시계입니다. 초침, 분침, 시침, GMT침 총 4개의 핸즈를 갖고있지요. 베젤의 투 톤 세라믹 인서트는 그냥 장식이 아니라 24시간계입니다. GMT핸즈와 함께 듀얼타임을 셋팅 할 수 있는 기능인데, 이번 시계같은경우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투 톤 세라믹 인서트를 통해 밤과 낮을 구분하고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롤렉스사의 투 톤 GMT마스터같은경우 밤낮 구분보다는 붉은색과 푸른색, 흑색과 파란색 등 감성적인 요소에 조금 더 집중했다면 이 시계는 흑백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밤과 낮을 표현하고 있기에 강렬한 인상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기 쉽겠죠.
다른 오메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시침이 점프하는 점핑 아워 무브먼트가 탑재 됩니다. 8진동이구요. (오리지날의 경우 7진동) 과거에는 슈퍼클론 무브먼트들의 내구성에 대해 악평이 자자했지만 이 오메가, 파네라이에 들어가는 오토메틱 점핑아워 무브들의 내구성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결론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증명 되고있습니다. 많은 조작만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편하게 사용할수 있는 사양이라고 생각 합니다.
오메가 레플리카시계들의 핵심. 피니싱.
어떤 시계들은 마감을 크게 신경쓰지 않기도 합니다. (구구형 서브마리너나 블랙베이와 같은 경우) 하지만 오메가 씨마스터 시리즈들은 필히 이 스테인리스스틸 마감에 각별히 신경 써야합니다. 스틸 친화적인 설계와 착용감 때문입니다. 모서리가 모두 둥그스름하게 마감 되어있고 오직 아웃사이드 라인에만 뾰족한 각들이 들어가있는 시계의 특성 때문에 레플리카시계라고 하더라도 핸들링 할 때 특유의 무게감과 부드러움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심미적으로도 반광 정도로 매트함과 광택감이 있는 단계의 중간쯤 되는 그 묘한 느낌을 잘 잡아야합니다. 제가 생각할때 VS의 메탈 피니싱은 70점정도로 보입니다. 롤렉스 시리즈들도 마찬가지이지만 가혹한 기준에서 비교했을때 오리지날보다는 약간 매트해보이는 표면 마감이 적용 되어있는데, 그렇다고해서 품질이 떨어진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심미적으로는 약간의 매트함이 있어보이지만 촉감이나 무게감등이 상당히 발전해서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속이 꽉 찬 레플리카시계.
모서리 모서리가 부드럽게 다듬어져있고 헤어라인도 깔끔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직선형 헤어라인을, 어떤 부분은 폴리시드 플레이트를 배치해뒀는데 이렇게 사이드월을 보면 깍뚝썰기 된 것처럼 각지게 마감 되어 있습니다. 정면에서 봤을땐 둥글둥글해보이던 시계가 왜 이렇게 각져보일까요? 앞서 말씀드렸듯 시선을 방사하는 시계와 안으로 모으는 시계의 디자인적인 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안쪽으로 모아주는 형태로 디자인 되어있다보니 정면과 안쪽이 시각적으로도, 촉감으로도 둥그스름해보이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바깥은 이렇게 꽉 잡아주는 극단적인 평면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구현력은 발군이죠. 스크류 안쪽에 바가 들어가는 형태도 오리지날과 동일하게 구현 해두었습니다.
크라운, 베젤 피니싱으로 살펴보는 민낯
구매상담을 하다보면 이렇게 질문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정품이랑 구분이 안되나요?” 왜 안되겠습니까. 부품 하나의 마감만 파고들어도 구분할수 있는게 레플리카시계입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정품 시계가 있어야하고 집요하게 비교를 해야합니다. 그렇게 할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구분할 수 없는거지요. 이렇게 아주 가까이에서 봐도 사실 과거 저렴한 제품들처럼 모서리가 날카롭다거나 마감이 거칠게 된 부분을 단 한 부분도 발견할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잘 마감 되어있습니다. 특히 베젤 홈 마감부분이나 크라운 표면 양각 인그레이빙 마감 같은걸 보면 너무 깔끔해서 감탄사가 나올 지경입니다. 오리지날과는 최종적인 피니싱의 형태가 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감별 영역에서는 감별할수 있을지언정, 좋은 시계를 찾는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에는 이정도면 충분히 럭셔리등급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만큼 정교하고 치밀하게 잘 마감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굳이 흠을 잡자면 여기죠.
바로 스크류 부위입니다. 케이스 가공상태가 80점이면 브레이슬릿 가공상태가 70점, 그리고 이런 디테일한 내부파츠 가공상태는 60점정도를 줄 수 있겠습니다. 완벽하기 위해선 좀 더 정확한 규격으로, 커브드 폴리싱이 느껴질 정도로 정교하게 다듬어져있어야 합니다. 좌우에서 미니 스크류로 잠그고 안쪽은 핀으로 고정하고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단일 관통식 스크류 핀보다는 아무래도 구현하기가 까다로웠을 것을 고려하더라도 평면적인 마감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클래스프 안쪽에는 두 가지 기능이 숨어있습니다. 하나는 푸쉬 슬라이드 방식의 글라이드 기능, 그리고 하나는 폴딩 방식의 익스텐션 기능입니다. 둘 다 밴드의 길이를 간단하게 연장할수있는 기능으로 일상에서는 두꺼운 외투를, 그리고 스쿠버 다이빙이나 프리다이빙같은걸 할 때에는 다이빙 수트에 즉각적으로 대응할수 있도록 고안된 기능입니다. 푸쉬 슬라이드 방식의 글라이드 익스텐션 기능은 안쪽에 레일처럼 홈이 있는데, 이곳 마감이 깔끔하지 않네요. 그 이외에 모든 인사이드 피니싱은 아주 말끔합니다. 폴딩식 익스텐션 기능도 깔끔하게 잘 작동합니다. 모두 브레이슬릿 코 피니싱과 함께 개선 될 여지가 있어보이는 요소들이지만, 그러면 금액이 또 오르겠죠.
총평 : 강력추천하는 오메가 레플리카시계입니다.
사실 43.5라는 사이즈 자체는 취향의 영역이기에, 취향에만 맞는다면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싶은 시계입니다. 일단 흑백 대비 인서트의 존재감이 너무 강렬하고, 씨마스터 케이스 쉐이프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이걸 VS에서 깔끔하게 구현 해두었구요. 기존의 논GMT 오렌지 시계보다 훨씬 더 균형미 있어보이고 트랜드에도 더 맞아보입니다.
상품성에 지장이 없는 개인적인 아쉬운 점들이라면 역시 표면 피니싱이나 클래스프 인사이드 피니싱이 완벽하지 않은 점들을 들텐데, 이런 부분들은 원가와 직접적으로 관련 되어있는 부분들 이다보니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를 위해서 훨씬 비싼 돈을 쓰는게 이렇게 비주류인 시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기는 합니다. 대부분의 수요가 롤렉스에 치중 되어있으니까요. 결론은 그럼에도불구하고 너무 가성비도 좋고 시계 자체가 조화롭고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저는 5점입니다.
최종 별점
2019년 포스팅 <IWC 파일럿 마크18 어린왕자에디션 레플리카시계 리뷰!> 보러가기 블로그 홈 바로가기
메이저 브랜드 중 색깔놀이의 아이콘인게 오이스터 퍼페츄얼 라인인 것 같은데요.
젠과 비교했을 때 각 공장별로 색감차이에 대해서도 리뷰글 볼 수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