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라이레플리카! PAM1074 베이비브론조
파네라이 브론즈 시계의 성공은 서브스트림에서 브론즈 붐을 일으킬 정도로 임팩트 있었습니다. 특히 툴워치를 표방하는 많은 마이크로브랜드들이 브론즈 소재의 시계를 경쟁적으로 출시했고,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자리잡은 일은 이미 과거의 일입니다. 브론즈 소재는 고급 시계에 사용되기 힘듭니다. 소재 표면이 변색되는 파티나 현상을 통제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 10원짜리 동전을 생각 해보세요.)
브론즈 소재는 섭취하는게 아닌 피부에 닿는 것 자체로는 딱히 인체에 해를 입히지 않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브론즈를 계속 피부에 닿은채로 있는 것이 딱히 좋을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브론즈 케이스임에도 케이스백은 티타늄 혹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로 해두는것이 일반적입니다.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설계 되어있는거지요.
시계와 함께 늙어가는 소재
브론즈 소재의 단점이자 장점이라면 소재의 변질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빈티지 시계가 탄생하려면 부품들이 에이징 되기까지 최소 수 십 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거나, 혹은 인위적인 약품 처리를 통해서 급속하게 에이징 시키는 방법이 필수적이죠. 그런데 브론즈는 이 과정을 좀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소금물같은데 닿으면 금새 변색 되고, 파티나(초록 황동변색)가 피어오르거든요.
이런 소재적인 한계로 인해서 손목시계에서 브론즈소재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데, 부지런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이 요소가 장점으로 작용 하기도 합니다. 파티나를 깨끗하게 날려주고 (굳이 전문적인 약품 없이 케첩으로도 가능합니다.)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거나, 원하는대로 자연스러운 파티나를 의도적으로 일으켜서 시계를 나이보다 훨씬 엔틱하게 보이도록 합니다. 파티나는 기본적으로 색상이 짙어지는 형태로 발생되어서, 마찰이 많은 모서리 부분들만 밝은 색상으로 남고 플레이트 부분에 거뭇거뭇 파티나가 피어오른 형태가 되는데 이게 참 멋스럽습니다.
파티나는 인위적으로 발생 시킬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짧게는 수 주에서 몇 개월정도 천천히 일으켜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하는 것이 교과서적입니다. 짧은 시간 시계를 인위적으로 늙어보이게 하고, 다시 복원하거나 이런 상황 전체를 통제하는 즐거움을 브론조 시계들을 통해서 느껴볼수 있습니다. 파네라이사에서는 구리 92%, 주석 8% 합금인 CuSn8 브론즈 소재를 통해 브론조 시계들을 제조합니다. 초기 깨끗한 상태에서 얼핏 로즈골드 금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로우 코스트 브론즈시계들도 좋은 브론즈를 사용해 새상품 상태에서 아주 깨끗한 컨디션을 보여주는데, 오늘 리뷰하는 시계는 늘 그렇듯 레플리카시계인 관계로 알아주셔야할 많은 내용들이 있네요. 그럼 시작해봅시다!
베이비 브론조, 오리지날과 다른 요소들
PAM1074는 XF와 같은 생산라인에서 출시하고있는 VS=SB형제공장의 작품입니다. 미니 섭머지블(일반적인 섭머저블이 44~46mm인데 파네라이의 방향성 덕분에 42mm로 출시함)사이즈로 나와 베이비 브론조라는 귀여운 별명도 얻었습니다. 초기 브론조 파네라이만큼 폭발적인 수요와 프리미엄 가격이 붙진 않았지만, 브론조시계를 갖고 싶었던 매니아들이 보다 손쉽게 손에 넣을수 있는 시계이기에 여전히 인기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계에는 P.900 오토메틱 무브먼트가 탑재 되는데, VS에서 완벽하게 슈퍼클론으로 무브먼트를 복제하고있지 않기 때문에 무브먼트와 관련된 여러가지 레이아웃 이슈가 발생 되고 있습니다. 또한 사양의 디테일에서도 여러가지 차이를 보이는데 몇 가지 대표적인 차이점들을 짚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 번째. 리하울 깊이가 얕다.
무브먼트 포지션이 오리지날 P.900무브보다 상당히 위로 올라온 형태 입니다. 덕분에 리하울 높이가 짧아 정말 섭머저블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멍한 오리지날보다 조금 더 바짝 붙은 형태로 디자인 되어서 시계가 듀에 시리즈처럼 더 얇아보이는 인상을 줍니다. 싱크로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시아인들에게 기호의 영역에서 판단 하라고하면 오히려 리하울이 짧은 레플리카 형태를 선호하는 사용자들도 있을 법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두 번째. 날짜판 위치와 크기의 차이
무브먼트 차이는 리하울 말고도 날짜판 위치에서도 차이를 주게 됩니다. 당연히 포지션이 살짝 높으니 다이얼과 핸즈도 글래스에 보다 가깝지만, 그것보다 날짜판의 위치가 오리지날보다 조금 더 우측에 위치하고 비율도 조금 작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 역시 사용자분들께서 크게 느낄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 같군요.
세 번째. 무브먼트 브릿지 형태
사진은 조금 더 아래에 첨부해두겠습니다. 오리지날은 외부 각인판 윗쪽으로 브릿지가 한 판 더 덧대어진 형태인데, 레플리카같은경우 이 브릿지가 생략 되어있고 밸런스휠 모듈쪽 디자인도 역방향으로 설계 되어있습니다. 슈퍼클론무브가 아니기에 형태적으로도 차이들이 있습니다.
다이얼과 전면 페이스 부품들은 어떨까?
다이얼과 케이스 베젤 형태에서도 차이점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첫 째로 다이얼 컬러인데 오리지날의 맷한 네이비블루 다이얼보다 덜 매트하고, 스몰세컨존과의 단차도 약간 흐릿하게 구현 되어있습니다. 인덱스의 가드링들이 오리지날보다 얇구요, 베젤의 15분계 인디케이터 구조물들이 오리지날보다 조금 더 앞으로 돌출 되어있습니다. 류즈가드의 REG. T M 인그레이빙도 두께가 오리지날보다 두껍네요. 베젤 야광점의 스케일도 오리지날보다 약간 작은 편입니다. 다이얼의 로고와 정보 타이프들은 채도가 오리지날보다 조금 높은 편이구요. (좀 더 하얘야 합니다.)다만, 클릭감은 예술입니다.
브론즈시계…… 새제품이지만 이미 진행되고있는 파티나
레플리카 브론조 시계들의 단점 중 하나라면 원물 자체가 아무리 클리닝을 잘 해도 파티나를 완벽하게 클리닝할수 없다는 점입니다. 불순물이 없는 깨끗한 브론즈 상태(로즈골드를 연상케 하는)로 만들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에이징을 해서 바로 엔틱한 나만의 시계로 만들어버려야 하는, 비교적 선택지가 적다는 아쉬움이 함께합니다. 가죽스트랩과 러버스트랩이 한 쌍으로 제공 되고있는데 (제조사 재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수 있습니다.) 이것들의 품질은 알리에서 구입할수 있는 2만원대 스트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불박 각인이 파네라이로 들어가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클래스프도 브론조로 동일하게 만들어져있고, 모서리가 조금 덜 둥글게 다듬어져있습니다.
총평 : 그래서 살 만한 시계입니까?
오늘은 PAM1074 베이비 브론조 레플리카시계를 리뷰해봤습니다. 오리지날과 다른 요소들이 곳곳에 있긴 하지만, 레플리카시계라는게 오리지날과 100% 똑같다면 그게 레플리카시계겠습니까? 항상 치르는 값에 합당한 시계인지에 대해서 생각 해봐야할 것입니다.
총평에서 ‘살만 한 시계인지’ 검토하는데에는 당연히 사용자 기호가 첫 번째 순위로 들어가야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브론조 시계를 경험 해보기 쉽지 않다는점을 고려했을때 브론조시계를 원하는 사용자라면 그래도 42 섭머지블 규격에, 원 톤 네이비 다이얼에, 빈티지 컬러의 루미노바 인덱스, 골드핸즈와 같은 감성적인 부분들이 열거한 단점들을 상쇄하는 매력들이 있을수 있는 시계인 만큼 60만원대(오이렙의 경우 재구매고객이신 경우 50만원 중후반대)의 값을 치를만한 시계이간 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리지날과 최대한 흡사한 시계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알맞지 않을수 있습니다.
과거 블랑팡 피프티패덤즈 바라쿠다를 리뷰했었는데, 그 바라쿠다가 밸런스휠 부분에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음에도 많은 매니아분들께서 찾아주시고 있는데에는 피프티패덤즈만이 주는 묘한 느낌과 그 치수에서 오는 완성도 때문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 시계는 42 섭머지블의 형태를 하고있는 가장 좋은 브론조 레플리카시계이기 때문에, 열거한 단점들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면 당연히 얼마든지 구입해도 좋을 제품입니다. 시계 자체로써는 완성도가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잘 만들어진 시계임이 확실합니다. 사실 롤렉스/오메가/까르띠에만큼 경합이 치열한 제조사가 아니기도 하고, 파네라이를 즐기시는 분들일 정도면……. 이미 다양한 소스를 던져드렸으니 스스로 판단이 끝나셨을 겁니다. 다만, 비교군이 롤오까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별점은 3점 마무리 하겠습니다.
최종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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