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를 열었던 ‘그’제조사의 데이트저스트 41 청판 레플리카시계 리뷰. 클라스는 영원하다. Rolex Datejust 41 Blue Jubilee ARF

데이트저스트 41 청판 레플리카시계

데이트저스트 41 청판 레플리카시계. 어디서 많이 보던 놈이다.

추억의 시계를 한 점 입수해서 보여드립니다. 지금 AR+로 릴리즈되며 망가진 품질 이전 전성기시절 AR 데이트저스트 41 청판입니다. 이 시계는 5세대를 활짝 열어젖힌 기념비적인 모델이고, 새 상품은 지금으로써는 구하기가 힘든 것으로 알고있네요.

오랜만에 보는 모델인데, 역시 근래 나오고있는 CF나 VS에 비해서 부족한 점들이 많이 보이지만 이 시절 이 제조사를 정말 사랑했던 김피피의 그 기분이 다시금 재현되는 경험도 합니다. 제가 이 마켓에 뛰어들며 이 제조사의 제조 철학을 완성품을 통해서 예상하며 즐거운 시계 생활을 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현역 모델들인 VS CF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AR만의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있기도 하구요. 오늘 블로그 구독자분들께 가볍게 보여드리면서 옛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내가 사랑했던, 레플리카시계 씬에선 독보적이었던 AR의 제조철학

AR이 등장하기 전 시계 마켓은 NF의 독식체계였습니다. V8 V9까지 출시했던 서브마리너를 캐시카우로 다양한 바리에이션 제품들을 독식하던 NF시대의 종말을 고한게 이 AR이라는 브랜드의 등장이었습니다. 이 브랜드의 철학은 굉장히 단순 깔끔했는데, 좋은 소재로 최고의 껍데기를 만드는데 집중한 것입니다. 시계 제조사들중 최초로 904L 스테인리스스틸강 사용을 천명하며 등장해서 기존의 마켓 룰을 완전히 깨부수는 고품질 메탈 피니싱이 적용된 시계들을 우후죽순 쏟아냈습니다. 당연히 그 첫 번째 족적은 서브마리너 116610LN(당시 신형, 현재는 126610)였고요.

서브마리너는 레플리카시계 마켓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레퍼런스입니다. 서브마리너를 지배하는 사람이 마켓을 지배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여주는 모델이었기 때문입니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시즌 이후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데이트저스트나 오이스터퍼페츄얼, 익스플로러와 같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적던 시계들도 급부상하며 현재는 다양한 제품군에서 이전과 비슷한 규모의 경합이 이뤄지고있지만, 이 때 당시만 하더라도 서브마리너 외에는 옆에 떼다 붙여둔 혹처럼 달랑달랑 붙어서 간신히 연명만 하는 시계들으로 취급될 정도로 서브마리너의 판매량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옥석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극소수의 매니아들

사실 시계 마감을 볼 줄 아는 안목은 어느정도 타고나는 기질에 달려있기도 합니다. 보통은 더 좋은 마감이 어떤건지 제대로 구분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1~2만원대 카시오 시계들의 둥그스름한 마감과 1~20만원대 알리익스프레스 브랜드 시계들의 둥그스름한 마감이 5~60만원대 메인스트림 레플리카시계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착용감 우선”사용자들이 있는가 하면, 304인지 316인지 모를 거무죽죽한 스테인리스스틸이 사용 되었던 ZZ공장의 서브마리너가 AR보다 더 좋다며 다이얼, 글래스, 인서트 같은 걸 1:1비교하며 찬양하던 매니아들도 있었습니다.

AR에 대한 재미있는 기억 중 하나는, ZZ라는 공장이 서브마리너를 출시해서 AR의 부족한 지점들을 긁어주며 매니아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을때, 제가 봤던 ZZ공장의 서브마리너는 말 그대로 폐기물 그 자체였기 때문에 이건 904L을 사용한게 아니다. 라고 말 했었던적이 있습니다. 제 눈에는 AR의 메탈 피니싱과 ZZ의 메탈 피니싱은 도저히 소재가 같은 것으로 볼 수 없었고, 심지어 ZZ의 피니싱은 NF베이스로 하드 폴리싱을 해둔 것 처럼 허접하게 보였거든요. 색상은 거무죽죽하고, 모서리는 둥글둥글하고…… 그런 처참한 시계를 당시 국내외 매니아들은 다이얼, 인서트, 케이스러그엔드 쉐이프같은 지엽적인 요소들을 찬양하며 AR보다 훨씬 좋은 시계가 등장했다고 추종하며 즐거워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극소수의 매니아들 중 안목이 있는 분들은 ZZ의 메탈 상태가 너무 안좋다는걸 알고 AR의 손을 들어주고있었지만, 말 그대로 극소수였구요. 저도 마찬가지로 ZZ에 돌을 던지고 있었는데, 그러던 와중 ZF가 AR과 같은 904L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하며 강력한 폭탄 한 방을 RWI에 터트리게 되는데 그게 메탈 성분분석기 측정결과였습니다. ZZ는 904L이 아니었고, VS도 904L이 아니었구요. 오직 AR과 ZF만 904L이라는 결과가 나왔던 것입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3방 스틸과 9방 스틸은 육안구분이 안된다는 전문적인 내용들이 많이 나왔고, 저도 그 당시 9방스틸을 사용해서 만들던 제조사 물건들이 다른 3방스틸 모델들보다 색상이나 표면 마감상태가 준수하다보니, 그 관점에서 904와 316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 것이고 실제 3방 스틸과 9방 스틸 원물을 육안구분하는건 잘 모르겠다 라고 인정을 했었습니다. (안해봤지만 그들의 자료가 전문적이었기에. 어쩌면 가능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아직 있긴 합니다……ㅎ 저는 고집쟁이라서요.) 중요한건 무엇이 더 좋은 소재, 좋은 가공이 들어간 제품이냐 하는건데 그 결과가 AR이 더 좋았다는거죠. 그게 소수의견이었고 주관을 밀어붙여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결론이 내려진 통쾌한 사건이어서 한번 언급 해봅니다. 그 당시 AR이 더 고급이라고 함께 주장하셨던 소수 매니아분들께도 비록 댓가는 없지만 저의 작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봅니다.

당시 AR의 은은한 광택과 커브드 폴리싱 상태, 나사까지 신경써서 다듬던 나름의 중국적 장인정신에 대해서 리스펙을 보내고싶습니다.

데이트저스트 41 청판 레플리카시계. 지금 봐도 좋은 품질의 다이얼

AR 다이얼에 여러 배치들이 있습니다. 지금 VS나 CF도 마찬가지로 생산차시마다 미세하게 변동되고있긴 하지만, AR의 가장 큰 특징은 밀도감 있는 다이얼로, 텍스쳐 질감이 상당히 촘촘하고 오일리하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초기형 VS도 이런 부분들이 강하게 강조된 다이얼들을 제조 했었는데 지금은 상당히 안정된 상태구요. AR의 조금 더 와일드한 느낌입니다. 컬러감은 모든 제조사를 통틀어서 VS가 가장 오리지날과 근접합니다. 데이트윌이 뚱뚱하다, 케이스 러그가 뚱뚱하다, 플루티드 베젤 각이 죽어있다 등등 많은 지적을 받았던 AR 데이트저스트지만 맨 윗 사진처럼 그런 단점 지적이 없는 CF의 시계와 나란히 놓아도 사실 그런 부분들이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총평. 잊혀진 그 이름 ARF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행 VS가 더 좋은 레플리카시계라고 생각합니다. 앞선 내용들은 추억의 잔재들일 뿐이구요. VS와 CF는 코로나 이후에도 다년간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며 제품 제조품질을 향상시켜왔습니다. 반면 AR은 AR+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 했지만 출품한 시계들이 전혀 다른 팩토리에서 만든 것 처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지금은 적극 비추천하는 제조사로 탈바꿈 해버린 상태입니다.

그리고 VS가 사용하는 VS3235 무브먼트도, 그리고 CF가 사용하는 VR3235무브먼트도 AR이 사용하는 ETA계열 카피 무브먼트에 비해서 신뢰도가 더 높다는게 비추천 사유 중 하나가 됩니다. 당시 매니아들이 지적했던 러그엔드 두께나, 케이스가 빵처럼 부풀어오른 AR특유의 설계적 차이점 역시 이 시계를 지금에와서 굳이 구하려고 혈안이 될 필요가 없다고 말씀 드리는데 한 몫 합니다. 그 당시 시대를 평정했던 최강작 중 하나로써 더할나위없는 프로덕션입니다. 항상 균일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묵묵히 만들어오며 별다른 언플 하지않고 자기의 길을 가던 AR도 코로나 시즌 공안 단속에 맥없이 무너져내리고 엉덩이 무겁던 VS와 CF들만이 살아남아서 시장을 갈라먹기 하고있네요.

결론은 청 데이트저스트는 VS제조사 제품으로 추천 드리고있습니다. 단점이 많습니다. ETA계열 무브답게 용두 조작감이 떨어지고, 케이스는 빵처럼 살짝 부풀어있어서 오리지날의 납짝한 느낌은 덜합니다. 메탈피니싱이 훌륭하지만 CF랑 비교하면 엄청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큰 차이를 보이지도 않습니다. (분명 더 좋지만……)

이 시계는 추억거리로써 필요하신 분께서 가져가시면 되겠네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행모델들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 퍼포먼스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종이 한 장 차이가 큰 차이로 인식되는 현재 레플리카시계 씬에서는 여기저기 단점이 있는 시계지만. 일반인들은 사실 뭐가 더 좋은 시계인지 구분하지 못할 것이구요. 출시한지 6년이 넘은 시계인데도 현행 모델들과 이렇게 좁은 차이를 유지하는 것만 봐도 클라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네요. 굳이 찾아먹을 필요까지는 없는 구시대 유물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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