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마피게 로얄오크 15510 로즈골드 50주년기념판 레플리카시계 리뷰 by APS. AP RO 15510 50th Anniversary Rep Watch Review! It Is Not Amazing.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15510 50주년 기념판 레플리카시계

신형 로얄오크 15510 로즈골드 50주년 기념판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시계는 15510 50주년 기념판입니다. 로즈골드 금장으로 멋지게 디자인 되어있는 이 시계는 하이엔드 시계들이 모두 그렇듯 말 그대로 승리한 자들을 위한 럭셔리 스포츠워치입니다. 18캐럿 통금을 하이엔드 워치메이커 AP의 방식 그대로 가공해서 멋드러진 직선 헤어라인과 초 고품질 태피스리 패턴 다이얼을 즐길 수 있습니다. 레플리카는 스테인리스스틸 위에 무광 도금을 올려 이를 흡사하게 구현하였습니다. 급하신 분들을 위해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AP나 파텍과 같은 탑5 브랜드에 속하는 시계들의 경우 사실 대륙의 기술력으로 제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도달할 수 없는 통곡의 벽이 있다고 보셔도 무방할 정도로 부품 하나하나의 소재와 마감 속 디테일의 차이가 극명합니다.

물론, 제아무리 난다긴다하는 전문가라도 남의 손목 위에 있는 걸 보고 알수는 없겠지만, 감별 영역에서는 그리 어려운 시계가 아니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도 시계에 갓 입문하시거나 RO에 관심이 없으신 초보자분들을 위해 헤리테이지에 대한 가벼운 소개를 드리고 넘어갈테니, 관심 없으신 분들 께서는 한 문단 건너 뛰시기 바랍니다.

오데마피게 X 제랄드 젠타 1972 전설의 시작

현행 로얄오크 디자인의 근원은 1972년 제랄드 젠타옹의 손 끝에서 탄생했습니다. 트레이드 마크인 팔각 베젤과 선 면이 절도있게 꺾이는 로얄오크 오리지날 디자인은 그 크기와 구성에 따라 50주년 애니버서리를 맞이할 때 까지 다양한 바리에이션의 제품들로 확장 해왔고, 오늘 리뷰하는 155XX시리즈의 경우 전작인 154XX시리즈를 계승한 신형 모델으로, 직경 41mm의 빅사이즈 스포츠 워치입니다. 2022년 5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시계이기 때문에 2024년인 현재 햇수로는 2년차를 맞이하는 신상품으로 앞으로 오랫동안 현행 모델로써 지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현재 레플리카로 만나보실 수 있는 남성용 RO 레퍼런스 중 메인스트림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는 Z메이커의 16202네요.

APS 155XX시리즈 다이얼의 장단점

앞선 산백이도 그렇지만 로즈골드와 블랙의 조합은 사나이 심금을 울리는 뭔가가 있는게 분명합니다. 검정색 태피스리 다이얼은 오일리한 느낌이 느껴지는 썬레이 마감 처리 되어있는 이것도 5402부터 이어져온 헤리테이지 스펙입니다. 오리지날의 경우 무브먼트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데이트윌 위치와 AP 메인 로고 플레이트 구성이 변경 되었습니다. 다이얼의 AP 로고존을 자세히 관찰 해보시면 네모난 돌출 패턴 위로 양각 로고 하드웨어가 올라있는걸 보실 수 있는데, 오리지날과 비교하면 플레이트 돌출 각도와 로고가 컷팅 되어있는 모서리 가공 상태로 인해 대각 반사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상부 면적이 대각 마무리가 되어있지 않다보니 아무래도 로고의 두께가 오리지날에 비해서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인덱스나 핸즈, 데이트윌과 같은 기타 다이얼 부속들의 품질은 로고존의 아쉬운 품질에 비하면 훨씬 준수했습니다.

케이스와 베젤 출품상태는 아주 좋았습니다.

스테인리스스틸 모델도 마찬가지이지만 도금 모델의 경우 도금층으로 인해 헤어라인을 살리기 더 어렵습니다. 하여 오리지날에 비하면 옅은 헤어라인을 갖고 있고 실제 18캐럿 통금을 가공한게 아니다보니 베젤 측면 유광부와 상부 헤어라인 플레이트가 만나는 모서리 부분이 오리지날보다 더 깨끗하게 가공 된 것 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로얄오크는 케이스에 크라운 가드가 존재하지 않고, 육각 크라운은 크기에 비해 조작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네요. 전반적으로 오리지날 AP가 모서리 하나하나에 사람 손이 닿은 흔적들이 느껴지는 반면 레플리카 RO같은 경우 양산된 케이스라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금 가공이라기엔 가공 상태가 너무 말끔한게 오히려 하이엔드 시계 감별에는 단점으로 작용하는 아이러니 입니다.

이것은 핸드메이드가 아니다. 레플리카시계다.

이 시계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면서 말 그대로 세계 최고의 시계 제작회사 중 하나인 오데마피게사의 로얄오크와 비교하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하이엔드 워치메이커 시계들은 아직까지도 많은 공정을 사람의 손길을 거쳐 완성 해내고있기에, 에르메스로 비유하자면 미싱기로 스티칭을 박은 것과 새들 스티칭으로 스티칭을 한 것과 같을만큼 차이가 있다고 보실수 있겠습니다. 다만, 생각 해봄직 한 것은 이 시계가 레플리카시계이며 치러야할 비용이 오리지날에 비해서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것입니다. 공산품의 관점에서 보자면 부품 하나하나 퀄러티가 그렇게 떨어진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니오, 오히려 중국산이라면 놀랄 정도로 깔끔하게 가공 되어있습니다. 이건 시계를 조금 떨어져서 감상하면 더 와닿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계가 출시되고 판매 되고있는 이유를 거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대리만족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것

RO의 곡선, 면, 각들을 워낙 깔끔하게 복제 해놓다보니 쉐이프 자체는 크게 다르지가 않고, 가까이에서 봐야 알 수 있는 몇 가지 병적인 요소들도 일상생활에서 시계를 활용하며 스팟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플레이트의 헤어라인 가공 상태를 보려면 어느정도 정적인 환경에서 시계를 손에 얹고 가까이에서 천천히 볼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사회생활중에 남의 손목시계를 감별 요구를 받아 넘겨줘서 스팟 하게하는 일은 적어도 제가 살면서 일부러 시계 동호인들을 만나는 경우가 아닌 이상 단 한 번도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입니다. 쉐이프 디자인이 말끔하니 AP RO의 레전드 디자인을 형태적인 대리만족 정도를 느낄 수 있고, 조금 더 나아가서 좋은 레더스트랩으로 교체 해주면 시계의 무드 자체가 훨씬 살아난다고 한다면 한번 해봄직한 일탈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발전된 백케이스 데코레이션

시계를 풀어놓고 얼핏 봐서는 오리지날인지 가품인지 아리송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뒤 케이스백에 있습니다. 현행 레플리카시계들 중에서도 브릿지와 로터를 데코레이션 해둔 상당수의 시계들이 각종 무브먼트 가공 공법들의 품질 이슈가 있고 가장 많은 케이스는 광택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APS 155XX 시리즈에 들어가있는 50주년 기념 로터가 장착된 중국제 클론 무브먼트는 이런 각인 품질이슈가 전혀 없고, 장식된 로터 품질도 아주 준수합니다. APS가 경합중인 Z메이커에 비해 앞서가는 부분 중 하나도 이 백데코로 볼 수 있는데 만족도가 상당합니다. 심지어 밸런스 휠의 위치도 오리지날과 흡사하죠. 물론, 이것도 가까이에서 기어 하나나하나의 모서리 가공 상태를 보면 안목있는 관람자라면 중국제 시계라는걸 알 수는 있겠지만 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명이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클래스프 규격의 아쉬움

케이스 가공은 칼같이 잘 되어있지만 클래스프에서는 힘을 조금 뺀 모습입니다. 사실 제조원가를 늘려 품질을 늘려도 거의 티가 나지않는 부품이다보니 투자를 덜 한 것 같은데, 이전 클래스프도 마찬가지고 이번 디버클도 모서리 폭과 상부 플레이트의 면이 정확하게 살아있지 않고 뭉퉁그려져 있고, 사이드월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은 등 케이스에 비해서 원가를 절감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인그레이빙 품질이 준수하고, 과거에 비하면 인사이드 피니싱도 훨씬 깔끔해졌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기능을 동작하는데 있어서 병적인 관점만 없다면 관능적으로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릴 수 있을 정도의 선은 지켜주고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거의 정확한 규격

나름대로 슈퍼클론 무브먼트를 자청하고있다보니 케이스의 외경과 두께등은 오리지날과 거의 동일합니다. 인터키트 보형물이 들어간 특수 스트랩이 사용 된 시계이기 때문에 일반 스트레이트 스트랩은 장착이 불가능하고, 케이스와 레더스트랩을 이어주는 인터키트까지가 스트랩 부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죽 스트랩의 안쪽에는 스크류를 잡아주는 부속품이 내장 되어있으므로, 제작 스트랩을 제조하려면 스트랩을 해체해서 이 부속을 재활용 해야합니다. 총평에서 이 시계를 5배 이상 멋지게 사용할 수 있는 제작 스트랩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총평

제조공정을 흡사하게 따라하지 않는 이상 절대 따라잡기 어려운 영역이 AP와 같은 하이엔드 영역입니다. 국내에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AP 커스텀 업체들이 있죠. (맥스, 진 등등) 스테인리스스틸 AP RO같은경우 그런 곳들에서 정밀 가공을 거치게 되면 표면 무드까지 어느정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될 겁니다. 정말 드라마틱하게 모든 것이 바뀌는걸 경험 해보았습니다. 촉감과 광택의 형태 등등에서 특히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한국에서 이런 작업들이 가능하다는것은 정말 축복과도 같은 일이죠.

다만 그 작업들에도 한계가 있다면, 애초에 중국산 베이스이기 때문에 채택 하고있는 소재의 차이, 사출된 부품 규격의 불완전함으로 인해 100% 완벽하게 하이엔드 품질을 만들어내는건 태생부터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로즈골드 도금이 되어있는 시계는 헤어라인을 다시 잡아주는 폴리싱 작업도 하기 힘들고, 사후 재도금을 하는 과정에서 결국 도막만큼 헤어라인 깊이감에 손실을 보기 때문에 작업 자체의 공정과 비용은 비싼데 결과물이 흡족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되기도 하네요. 그래서 저는 가급적이면 튜닝은 스테인리스스틸 제품에 해주는것을 권하고있습니다.

줄질은 또 다른 영역입니다. 대부분의 레더스트랩 레플리카시계들은 유통원가 절감을 위해 고품질의 가죽 원피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당장 이 시계만 하더라도 악어무늬가 그레인 되어있는 가짜 악어 스트랩이 장착 되어있어서 숨구멍이나 접힘부 텍스쳐를 통해 진짜 악어스트랩이 아니라는걸 가죽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들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 감정을 느끼는 주체가 소유자 당사자가 되는 경우에는 시계의 작은 부품 하나보다 훨씬 표면적이 넓은 가죽 스트랩을 볼 때마다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문제는 2~30만원정도를 투자해서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존 가죽 스트랩을 해체해 보형물을 활용해서 새로운 스트랩을 제작하는 것인데, 한국에도 다행히 가죽제품 수제 공방들이 상당히 많은 관계로 시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스트랩 업체에서는 AP 보형물을 활용한 멋드러진 스페셜 스트랩 제작에 일가견이 있기도 합니다. 가죽스트랩 시계들은 거의 모든 제품들이 제작 스트랩 줄질을 통해 제품의 전체적인 무드를 비약적으로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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