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레이싱 금통데이토나레플리카 실레토 어떻게 해석했나
이 리뷰는 앞선 아이스블루 바게트 플래토나와 이어지는 리뷰입니다. 혹시 아직 열람하시지 않으신 분들 께서는 아래 링크버튼을 통해 열람 후 돌아오시면 조금 더 폭 넓은 내용을 확인 하실수 있습니다. 앞전의 아이스블루 토나와 마찬가지로 7750베이스로 얇게 만든 레플리카시계입니다. 두께를 잡았다는 큰 메리트는 정말 매력적인데, 그렇다면 오리지날 롤렉스 금통시계와 함께놓고 본다면 어떤 관점에서 볼 수 있을지, 이런 리뷰의 본질은 오리지날과 레플리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목적이 되어야한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 앞전과 다른 방향성으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롤렉스가 골드소재를 취급하는 방식은 굉장히 특별합니다. 롤렉스가 공산품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은 분들께서 알고계시지만, 어느정도 매니아분이 아니시라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옐로우골드(yg), 로즈골드(rg), 화이트골드(wg)등에 대해서 롤렉스가 자기들만의 주조시설을 통해 합금비를 개발하여 특허를 내 롤레조, 에버로즈와 같은 독특한 발색의 18캐럿 금시계를 만들고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십니다. 도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도금이 완벽한 금 색상을 내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롤렉스 골드와 묘한 색상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오늘 리뷰하는 실버 레이싱다이얼 데이토나의 경우 에버로즈골드, 롤레조가 아닌 화이트골드 시계입니다. 화이트골드는 로듐 도금을 해두지 않으면 약간 누르스름한 색상이 나타나는데, 이 골드 컬러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지만 일반적인 18캐럿 골드가 아닌, 자사의 손길이 닿은 특별한 금이라는 소재에 대한 브랜딩을 하려는 목적인지 그레이골드라고 부르네요.(샤넬의 베이지골드와 비슷한 맥락인듯 합니다.) 저는 롤렉스가 금시계를 대하는 태도가 자사가 스위스 시계산업에서 어떤 위치를 지키고 싶어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 합니다.
롤렉스를 가공하는 것은 독일의 리만사의 정밀머신이, 그리고 자사 주조시설에서 만든 자신들만의 소재를 통해 공산품이지만 절대 따라하기 힘든 공산품으로써의 우수성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레플리카시계들이 미묘한 각이나 표면처리를 따라하지 못하는 것이 이러한 장비들의 차이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주 작은 차이이지만, 이 차이가 모든 부품 하나하나에 적용이 된다면 얘기가 다르죠. 리만사가 아무리 그래도 레플리카 제조사에 자사 머신을 납품할 일도 없고, 그렇다고 중국이 더 정밀한 머신을 개발할 확률도 희박하니 이 작은 차이는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은 철옹성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준높은 감별사들은 마감 방식을 토대로 감별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예리함이 있는 감별사는 프랭큰 시계도 쉽게 구분합니다.
실버레이싱다이얼. 전면 부품 품질이 준수하다.
앞서 아이스블루에서도 똑같은 말을 했네요. 전면 부품들이 모두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레드 페인팅 핸즈들도 옆면까지 번질법도 한데 깔끔하게 윗면만 발려있고 채도도 적당합니다. 독립 선레이와 양각 유광 블랙인덱스 조합도 좋고요. 인덱스가 완벽하게 다이얼 플레이트에 밀착 되어있지 않은게 아쉬울수 있으나 육안으로 거의 식별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또 한 가지 푸어한 부분이 있다면 인덱스 고정 홀 주변부 선레이가 울어있는 부분이 있는 건데, 이건 가격적인 문제는 아닌것 같고 그냥 공정 자체가 조금 더 정확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점들로 보입니다.
오리지날 구형 화골토나와의 금통데이토나레플리카 사양과 마감방식의 차이
사실 역단차라고 부르는 삐죽 튀어나온 엔드피스는 이제 구시대의 유물처럼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요트마스터 40이나 씨드웰러 시리즈도 이제는 엔드피스 라인이 러그와 깔끔하게 계단식으로 떨어지도록 설계 되어있어서 구 롤렉스 금시계의 전유물과도 같은 역단차 시계들도 앞으로 나오는 신형에서는 구경하기 힘들테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시중에 유통 되고있는 18k 화이트골드 레이싱토나들은 지금 출시된 OM의 신형 브레이슬릿 사양이 아닌 화이트골드용으로 만들어진 구형 클래스프 타입이 들어간 개체들이 대부분입니다.(제가 알기론 그렇습니다.) 소재 색상과 무게등 무드도 다르지만 과거 롤렉스 깡통 시계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둥글둥글하게 마감 해둔 마감방식도 OM이 제조한 신형 형태의 브레이슬릿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롤렉스에서 이시대 금통시계를 마감할때 모서리를 극단적으로 부드럽게 다듬었었고, 더 산뜻한 착용감을 위해 테이퍼드 라인의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역시 조금 더 드라마틱하게 두께가 얇아지도록 설계해서 사실상 OM 스틸토나를 보고 롤렉스의 구시대 금시계를 떠올리는덴 애로사항이 있긴 합니다. 전면부의 사양과 역단차감성 등 챙겨먹을만 한 장점들이 정말 많은 시계이지만 플래토나의 인그레이빙이 그러했듯 750인그레이빙이 되어있지만 마감방식이나 밴드 쉐이프의 묘한 그 구형금통만의 무드를 대리만족할순 없습니다. 오히려 완벽한 최신형 롤렉스로 느껴집니다. 다이얼 사양은 조금 벙 한 구형느낌이 들고, 역단차도 깔끔하게 들어가있어 만족도를 주지만 구감성 자체를 가져올순 없었던것 같습니다.
전면부를 적극적으로 즐기면 만족도가 높을 실레토
사실상 미미한 차이들로 치부할수도 있는 요소들입니다.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시는게 접근하시기 편하실것 같아서 조금 다른 이야기들도 해보게 되었는데, 사실 시계의 미세한 규격의 차이(특히 용두 푸셔의 위치나 높이, 케이스의 각과 같은것들)를 스팟 하는 것보다 이런 조금 더 본질적인 내용에 대한 검증으로 들어가는게 조금 더 이해하기 빠르고 간편한것이 사실입니다. 어쨋든 이 시계는 플래토나가 가지고있던 PT950, AU750의 인그레이빙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정확하게 골드시계를 지칭하는 750인그레이빙이 케이스백과 클래스프 안쪽에 인그레이빙 되어있습니다.
롤렉스의 구 금통시계들의 마감은 굉장히 둥글둥글합니다. 각이 거의 죽어있어서 만질때 촉감도 거의 날이 없고(육안으로 봐도 거의 둥글둥글하고 케이스 플레이트도 전부 둥글게 마감 되어있습니다.), 특히 테이퍼드쉐잎에 두께도 현행모델들보다 더 얇아지는 얄상하지만 묵직한 쉐이프가 주는 느낌이 정말 독특한데, 그런 요소들을 대리만족하기는 어렵습니다.
총평 : 플래토나도 레이싱토나도 정말 멋진 시계!
레플리카시계를 착용한다고 할 때, 사실 자연스럽게 포기했었던 부분들도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 신형의 느낌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디테일한 요소에서 메인스트림 제품이나 오리지날에 비해서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가장 많이 보게되고 느끼게되는 전면 페이스 부품들이 워낙 훌륭하게 짜여져 있어서 높은 만족도를 줄 모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플래토나만큼 매력적이고, 플래토나의 직관적인 950 750이슈같은것도 없어서 적어도 제조사가 방치한 모델이라는 느낌(?)은 덜 드는 것 역시 메리트라고 할 수 있겠지요. 별점은 역시 마찬가지로 4점 카운트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최종 평점
연관 추천글 <레플리카시계 내구성의 현실 (COSC, Metas, Geneve Seal, 4130, 3235)>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