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플리카시계 내구성의 현실 (COSC, Metas, Geneve Seal, 4130, 3235)

레플리카시계에게 일오차나 내구성을 요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세차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4130슈퍼클론 무브먼트

레플리카시계 내구성에 쏠리는 과도한 기대심리

오늘은 잠깐 쉬어가는 포스팅으로, 레플리카시계 무브먼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과거 블로그에서도 한 차례 했던적이 있지만 오늘 조금 더 짧게 줄여 핵심만 콕콕 짚어드리겠습니다. 초보분들을 위한 내용이므로, 이미 어느정도 내용에 대한 이해가 있으신 분들께서는 굳이 읽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레플리카시계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현재의 단계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그리고 태생적으로 무브먼트가 스위스제 범용 무브먼트보다 약할 수밖에 없는 근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보편적인 일오차를 기대할수 없는 이유……)

레플리카시계 무브먼트도 많은 변천과정이 있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스위스의 ETA라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황동색상 ETA2824, ETA2836무브먼트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들 무브먼트의 납품금액이 현재 일본제 MIYOTA 무브먼트 시리즈들과 비슷했기 때문에, 30만원대 제품부터 모두 정품 에타무브먼트가 탑재되어 나왔었죠. 그런데 ETA사에서 이 무브먼트들의 신상품 납품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변천사들이 시작됩니다.

제조사들의 첫 번째 대응? 미요타, 중고ETA무브먼트

처음으로 제조사들은 일제 미요타무브(9015)와 중고 ETA무브먼트에 집중했습니다. ETA무브먼트가 너무 오랫동안 범용 무브를 판매해왔기 때문에 기존에 유통되고있던 ETA무브먼트 물량이 어마어마했고, 신품으로 하자면 일제 Mitoya 9015무브먼트가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었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대부분 이 두 선택지나 명주지로 통칭되는 2813무브먼트(ETA는 아닙니다)등을 통해 시계를 제조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중고 ETA무브먼트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되고, 중국 내부에서 아싸리 전용 무브먼트의 내구성을 개편하는 경쟁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서브마리너등에도 M9015무브를 넣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M9015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로터 소음 문제로 인해서 무산되고, 얇은 무브먼트 두께 덕분에 드레스워치 베이스 무브먼트로 여전히 이용되고있지만 주류 무브먼트에서는 퇴출되는 분위기입니다. 내구성이 좋은데도 말이죠.

서투른 슈퍼클론 무브먼트들

지금이야 무브먼트의 제조출처까지 어느정도 밝혀져있는 상태이지만, 초기 아시안3135무브먼트나 3132, 3186무브먼트같은 것들은 내구성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ETA에 비하면 말할 것도 없고, 2813무브에 비해서도 내구성이 떨어지는 모습들을 보였고 특히나 3186 GMT마스터용 무브먼트는 수리도 제대로 먹지 않는 최악의 무브먼트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굳이 미요타나 중국제 무브먼트들을 두고 이 무브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매니아들의 극성 때문이었죠. 이게 좋은 방향으로 발현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쨋든 이것들도 시간을 두고 발전을 했습니다.

슈퍼클론4130과 슈퍼클론3235의 등장

앞전까지 무브들이 구조적으로 차이가 크고, 브릿지와 로터 데코정도만 했던 수준이었다고 한다면 지금부터는 내구성 개편도 이뤄집니다. 출시되고있는 데이토나전용 슈퍼클론 4130무브와 롤렉스 데이트시리즈용 신형 3235무브먼트 같은경우 이제 어느정도 표준품질 수준의 내구성을 갖춥니다. (물론 불량을 잘 걸러냈다는 전제하에) 정말로 오리지날과 상당 부품들이 호환 될 정도로 구조적으로 흡사한 모습을 띄고, ETA중고 정도는 되는 내구성을 갖췄습니다. 이제 더이상 일제 무브먼트를 수입 할 필요 없이, 중국 내선에서 슈퍼클론 무브먼트를 유통하며 자체적으로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경지에 도달을 했죠. 금액대도 상당해졌지만, 과거에 비해서 정상품의 경우 고장도 줄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들이 우리가 접할수있는 동금액대 스위스 기계식시계의 엔트리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티쏘 무브먼트보다 좋냐? 그렇진 않죠. 스와치같은 대기업에서 유통하는것과, 중국 필드에서 유통되는 것의 품질이 같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유통과정에 힘(비용)을 더 줄 수 있는 방식으로 검수하지 않은 시계들은 손쉽게 큰 문제점들을 놓칠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케이스인데, 4130슈퍼클론 무브가 탑재된 NF의 데이토나입니다. (최근 출고된 배치입니다.) 초침이 정상적으로 구동되는듯 보였으나 관능평가상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타임그래프에 올렸더니 아니나다를까 진각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것을 확인한 케이스입니다. 그래프가 직선이 아니라 점선형으로 듬성듬성 찍혀있지요.

이렇게 타임그래프를 확인 했을때 알 수 있는 케이스라면 차라리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단순히 체커가 띄우는 데이터만 보고 정상이라고 판단하였다가 호되게 당하는 케이스도 있고요. 저희가 타임그래프상으로는 수치가 좀 떨어져보여도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고 무브먼트의 특성까지 고려했을때 이정도면 유통을 해도 되겠다 싶어 유통한 것들 중 고장접수가 단기간내 되는 케이스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관능적인 부분에서 해당 무브먼트를 많이 만져보고 다뤄보며 느끼는 컨디션으로 사전에 문제가 있을만한 제품들을 걸러내는 것이 QC(Quality Control)부분에 있어서는 제조사가 다 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130이나 3235와 같은 기대되는 준수한 무브의 등장은 사용자들이 일오차에대한 욕망까지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재 슈퍼클론 무브먼트의 완성은 사실 1~2년 사용 하다가 해주는 관리성 오버홀(혹은 그 전의 임의 오버홀)이 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절대로 완벽하지 않습니다.

의미 없는 일오차

오늘의 주제가 등장합니다. 일오차! 이거 과연 레플리카시계에게 기대해도 되는 부분이냐? 하는건데요. 어떤 개체들은 확실히 준수한 일오차를 꾸준히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레플리카시계들이 자세차에 따른 일오차가 극심하게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계식시계에 있어서 일오차라는 개념은 아주 궁극적인 가치 중 하나입니다. 초보자분들께는 생소하시겠지만, 스위스 시계에는 COSC, METAS, GENEVE SEAL과 같은 다양한 인증 기관들이 있습니다. 무브먼트를 이 인증기관에 보내 성능검사를 통해 인증을 획득하는 과정인데, 여러분들이 알고있는 수많은 명품시계 제조사들이 이 인증을 취득 하고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롤렉스사가 씰로 만들어 제공해주는 COSC(Contrôle Officiel Suisse des Chronomètres) 그리고 오메가나 튜더사에서 종종 METAS(Swiss Federal Institute of Metrology)인증 무브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것들이 있고, 스위스의 제네바 주에서 제조된 시계만 접수할수 있는 Geneve Seal(Poinçon de Genève, Geneva Seal) 이라는 인증도 있습니다. 이들 모두 특징을 가지고있는 인증기관들로, 간결하게 요약하자면 COSC는 무브먼트의 성능을, METAS는 시계의 종합적인 신뢰성 평가를, Geneve Seal은 스위스메이드 헤리티지와 장인정신을 강조한 인증이라 앞선 인증들과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중요한건 이들 인증을 통과하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COSC의 일 오차에대한 통과 기준을 보면 15일간 다양한 환경에서 일 오차가 -4/+6초 즉 12초 범주 이내에 있어야 합격을 한다는거죠. 이런 인증들은 허례허식과 과시를 위한것이 아니라 품질 증명을 위한 실존하는 장치들입니다.

이런 인증이 중국제 시계들에게는 없습니다. 인증기관같은걸 만들 수도 없습니다. 당연히 제조, 유통 과정에서의 품질 보증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런 크로노미터 품질을 위한 노력을 할까요? 거의 하지않죠. 그나마 고장이 덜 나게, 작동 자체에 의미가 있는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무브를 만드는데 집중하게 되는것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레플리카시계들은 타임그래프 정자세 측정치와 실제 사용했을때 일오차가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이 좋아서 일정 기간동안 맞던 시계도 환경변수에 따라 쉽게 틀어질수 있고, 기계식시계의 기본적인 가치인 초단위의 정확성을 사실상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보는것이 타당합니다.

레플리카시계의 본질은 껍데기이다

레플리카시계의 존재 이유는 ‘겉 보기’입니다. 우리가 안정적인 오차를 보이는 기계식 시계를 하나 구입 하기위해서는 수 백만원의 값을 치러야 합니다. (인증시계 기준) 그걸 최종 유통금액이 100만원이 채 되지않는 시계에 기대한다는것 자체가 사실 모순된 욕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이미 COSC고 METAS고 명품 시계회사고 뭐고 다 망했을 겁니다. 운 좋게 맞으면 다행이지만, 일 오차 뿐만이아니라 관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문제점들이나 고장 우려가 없는 시계를 받아 오랫동안 탈 없이 사용하는게 사실 최고의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탈 없이 사용한다는건 초단위 오차가 잘 맞는 상태에서 사용하는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구동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패션시계인 만큼, 고장나지 않고 잘 구동된다면 그 자체로써 값어치를 한 것입니다. 100만원이 채 되지않는 시계에 1000만원대 시계의 무브먼트 성능을 기대하는것은 처녀빗치, 유니콘 찾기입니다. 무브먼트 품질은 커녕 별의별 다양한 문제들이 터질 수 있고, 이걸 해결하며 사용해야하는것이 현실입니다. 잘 걸러내서, 탈없이 오래 사용하는게 가장 상책이고,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면서 사용해야하는것이 레플리카시계입니다. 무브먼트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늘 글의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에 껍데기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다시 다뤄보기로 하겠지만, 위에 올려드린 사진들은 각종 품질문제에 대한 직관적인 데이터들입니다. 일반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케이스가 많지만, 오리지날보다 더 많은 비율로 저러한 문제들이 나타납니다.

가볍게 즐기자

능력이 없는 친구에게 능력을 기대하는건 실망감만 안겨다줄 뿐입니다. 레플리카시계는 실존하는 현실이지 환상속 유니콘이 아닙니다. 판매가액이 있다면 생산원가와 유통원가가 있을 것이고 원가가 가지는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과 오리지날과의 차이를 느끼느냐 못느끼느냐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인거구요. 무브먼트에 대해서는 아무리 좋아도 범용 무브먼트 이상의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는 힘들다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뭐가 바뀌었나요? 하나도 바뀐게 없습니다. 우리는 치르는 값에 비해 훌륭한 가성비의 시계를 즐길수 있습니다. 좋은 세라믹, 좋은 스테인리스스틸이 좋은 품질로 가공되어서 좋은 모습으로 우리 눈 앞에 있습니다. 부정적인 모습을 보는데 집중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녀석들의 장점을 보고 취미생활로 즐기시겠습니까? 이미 전문가들도 찬 것을 보고 구분하지 못 하는 현 시점에서 일오차가 있고 없고, 내구성이 어쩌고 저쩌고하는 제품이 제공하는 요소들이 아니라 전적으로 사용자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이지, 제품 품질에 따라 결정되는것이 아닙니다!

레플리카시계에는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시장원리에 입각해서 그 가격에 맞는 물건을 납품 하고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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